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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지사, "노동·자본 계급 간 적대적 투쟁 시대 끝났다"
  • 최철규01
  • 등록 2013-05-02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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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 노동절 기념대회서 21세기형 상생 노사문화 주창

▲ 안희정 지사가 1일 천안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열린 근로자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노동자와 자본가 계급 간 적대적 투쟁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21세기형 새로운 노사 문화로 전환 필요성을 주창했다.
 
안 지사는 이날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한국노총 대전충남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제123주년 5.1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지금 세계경제와 대한민국의 경제는 새로운 답을 얻기 위해 노동계와 기업계의 현명한 지도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정부의 지도자들이 하루는 이편 들고 하루는 저편 들고 정권교체기 때마다의 온탕·냉탕 정책으로는 대한민국 경제가 정말 무너질 수 있다”며 “대한민국 지도자들은 이 자본과 노동의 시장질서에 대해 매우 공정하고 중립적인 원칙적 태도를 견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가 주창한 변화 방향은 서로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을 누그러뜨리고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안 지사는 기업인들을 향해 “노동자가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기업가 없애지 못한다. 기업가가 있어야 시장이 있고,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있다. 그러니 아무리 노동자가 싸우더라도 기업인 못 없앤다고 마음을 진득하게 가져야 한다. 저들이 크면 나를 잡아 먹을지도 몰라 이렇게 생각하면 자꾸 상대를 없애려고 한다. 기업인들은 이 공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구조조정 불가피, 해고가 살인되는 사회구조 바꿔야
 
안 지사는 “노동시장 유연화의 흐름은 막아낼 길이 없다. 산업과 상품, 기술의 변화가 기업의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요구한다”면서 90년대까지 휴대용 연락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삐삐’(무선 호출기) 사례를 들었다.
 
그는 “삐삐에서 핸드폰으로 가는 데 불과 20년 걸렸다. 그 삐삐 회사들 어떻게 됐겠나? 이 엄청난 산업구조의 변화기에 기업들은 자기의 구조조정을 해낼 수 있는 경영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해고가 도저히 올라올 수 없는, 해고 자체가 살인이 되는 이 사회구조 자체를 바꿔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기업에 대한 투자도 노동시장에 대한 유연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의 활력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기업인 모임에 가서도 똑같이 애기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대해 산업구조조정 시기에 당신들의 경영권에 대해서 나는 지지한다. 그러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성립하려면 반드시 해고가 살인으로 연결되는 사회구조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한다. 이 문제를 잘 푼다면 지난 산업화 시절 한강의 기적을 일궜던 대한민국이 21세기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하는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 노동자 조직화 열심히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안 지사는 노동자들의 단결과 조직화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내 임금생활자, 노동자들에 대해 조직화 작업을 최대한 올려보자. 도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 연수원이 필요하다면 연수원을 지원할 것이고, 교육공간이 필요하다면 교육공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경우이든 특별한 인연과 관계에 의해 빽이 통하지 않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자기의 대표성을 가지고 대화와 타협할 수 있는 사회가 미래로 갈 수 있는 사회라고 믿는다. 힘을 모아달라. 저도 힘껏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며 노동-자본 문제를 같이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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