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신청사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었어?
  • 최철규01
  • 등록 2013-04-01 18:16:00

기사수정
  • 4일 앞으로 다가온 개청식…다시 돌아본 충남도청 신청사

화강석연대기.

▲ 화강석연대기.


‘건물, 참 특이하다.’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며 신청사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청사 ‘관광’을 위해 잇달아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도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신청사는 건물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안팎으로 흐르고 있는, 전국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건축물이다.
 
우선 본관과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 건물 사이 40∼60m 폭의 광장인 ‘백제몰’에는 금강을 상징하는 물길이 가로지르는데, 백제의 출발을 상징하는 분수로 시작해 ‘웅비하는 백제’를 나타내는 워터스크린, ‘사비성 천도’를 뜻하는 계단식 폭포 등을 지나 ‘21세기 새롭게 발전하는 충남’을 의미하는 연못(비전폰드)으로 끝을 맺는다.
 
백제몰 투수블록 바닥은 위례성길·사비성길·웅진성길·미래성의 길 등 시대별 상징을 패턴화하고, ‘337(년) 신라와 수교’, ‘523(년) 무령왕 붕어/성왕 즉위’ 등의 형식으로 주요 역사적 사건을 담은 화강석 연대기와 수막새·구름·귀면 문양의 화강석 블록을 곳곳에 배치했다.
 
본관 1층 로비는 한국 대표 건축물로 꼽히는 누정(樓亭)을 재해석한 공간으로, 백제몰의 자연과 각 건물 중간에 위치한 정원(중정)을 이어주는, 사람들의 삶이 있고 주변과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곳으로 설계했다.
 
1층 로비 천장 물결 모양의 조형물은 누정 지붕 기와와 충청의 생명줄인 금강 물결, 서해의 넘실대는 파도를 복합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또 5층 도지사실 복도 벽면은 ‘부(富)’를 상징한다는 벌집과 수막새의 연꽃 문양으로 꾸며 내포 시대 충남의 발전을 기원했다.
 
1층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2층 홀로 연결되는 내부계단은 투구형으로 대형 무령왕 금제관식을 장식 하고, 승강기 출입문에도 작은 금제관식을 새겨 화려했던 백제 금속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하 1층 구내식당 앞 썬큰가든 벽면은 백제 성벽 모양의 보강블록을 쌓아 ‘산성의 나라 백제’를 표현했고, 시원스럽게 조성된 외부 공원 조경은 백제 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의 뚜껑 장식에 나타난 봉우리·나무·바위·폭포·호수·길·시냇물 등 7개 보물을 바탕으로 디자인 하는 등 청사 안팎으로 충남의 문화·예술을 담았다.
 
그렇다면 신청사에서의 ‘충남의 미래’는 무엇일까.
담장이 없는 신청사는 ‘도민과의 열린 소통’을, 주변 공원과 백제몰, 건물중앙 정원 및 옥상조경까지 이어지는 녹색 벨트는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를 의미하는 것으로, 충남의 미래 지향점을 반영했다.
 
뿐만 아니라 1층 로비 천장 물결은 금강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갔던 해상강국 백제와 서해안 시대 중심도시인 내포신도시의 미래 발전 전망을 담았으며, 백제몰 바닥 미래성의 길에는 LED 조명을 설치해 역동적인 충남의 미래를 표현했다.
 
도 관계자는 “신청사 방문객은 물론, 이 곳에서 일과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도청 직원들도 신청사 건물과 내부 구조물들의 상징성이나 담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다고 해도 한성(별관)·웅진(의회)·사비(문예회관)를 의미한 백제와 현재(본관)의 충남을 의미하는 4개의 건물이 땅에서 솟아올라 하늘로 웅비하는 ‘웅장한 언덕(Great Hill)’을 상징한다는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청사를 설계한 ㈜무영건축 관계자는 “역사나 문화, 환경 등을 부분적으로 강조한 건축물은 흔하지만, 이를 복합적이고 전체적으로 반영한 건물은 전국에서 충남도청 신청사가 유일할 것”이라며 “특히 충남의 과거인 백제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건물 곳곳에 배치하면서도 ‘오픈 스페이스’나 ‘에코 프랜들리’ 등 미래지향적 가치까지 담은 것은 충남도청 신청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청사는 방범·전기·냉난방·소방·출입통제 등 자동제어시스템과 사무자동화·각종회의 첨단시스템 도입 등으로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특 등급 인증과, 지열·태양광·태양열·옥상녹화·중수도·우수재활용·고효율 창호시공과 장비도입 등으로 건물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은 물론, 신재생에너지·친환경인증자재사용·수 공간확보 등 생태환경조성으로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등급의 인증을 받았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1등급 예비인증을 받는 등 탁월한 실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신청사 개청식은 다음 달 4일 도청 일원에서 식전행사와 본행사, 식후행사, 행복충만 한마당 등의 순으로 열린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