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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은행마을 골드카펫을 밟아볼까요?
  • 최철규01
  • 등록 2012-10-23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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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리

▲장현리 들판의 코스모스

눈뜨고 마주하는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한 가을입니다.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 또렷하게 느껴지는 시골에 살기 때문에 특별히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있는 그곳이 가을 여행지가 되니 이것도 큰 복이지요. 눈부시게 찬란한 가을의 한복판, 동네 마실 가듯 슬렁슬렁 가을 바람 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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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을 입구

차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은행마을'. 이곳은 장현리는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루는 곳입니다. 게다가 마을과 인접한 오서산에는 가을 억새가 은빛 물결을 이뤄 가을철 최고의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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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


마을 입구에 큼직하게 걸려 있는 플래카드가 눈에 띕니다. 10월 27~28일 청라면 장현리에서 '제1회 청라 은행 단풍축제'를 개최하니 구경 한번 와 보슈~. 정감있는 충청도 사투리가 재미있습니다.

장현리는 2008년 한국기록원 검토결과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로 기록되었습니다. 가을이면 온통 황금빛으로 가득하니 그 장관을 주제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농어촌축제와 충남의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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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변하고 있는 은행잎

이 마을 곳곳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무려 3천여 그루가 있어 늦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듭니다. 그 시기를 맞춰 열리는 '제 1회 청라 은행 단풍축제'가 몹시 기대 됩니다. 축제보다 일찍 방문했기 때문에 아직은 초록빛을 띄고 있는 은행잎이 많았지만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가을날 소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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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농가

마을 곳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도 보입니다. 조금만 손 보면 운치있는 전원주택이 될텐데 아쉽네요. 바라기는 젊은 사람들도 먹고 살기에 부족함없이 함께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농어촌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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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벼와 대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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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홍시

나무아래 입 벌리고 있으면 한 두 개 쯤은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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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가을하늘을 닮은 푸른색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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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삽화 같은 벽화

몽글몽글 구름과 봄날 연한 새잎 틔운듯한 나무.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려봤을 그림이기에 예쁜 벽화로 장식한 농가 앞에서 오랜만에 동심을 떠올립니다.


 

태양초

▲태양초


 

"동글동글

▲동글동글 은행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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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고 있는 벼이삭

마당에는 빨간 고추가, 강둑에는 하얀 은행알이, 길가에는 노란 벼이삭이 널려져 햇살과 바람을 쐬고 있습니다. 거둠의 작업 후 보관을 위한 필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농작물들이 마을 바닥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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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리가 가득한 장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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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 간직한 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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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물

마을에 흐르는 작은 냇물도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어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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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을 가로지르는 다리


 

나무가지

▲나무가지

냇가에 놓여진 다리는 지지대 위에 소나무가지를 깔고 흙을 덮어 만든 것으로 아직 마무리를 마치기 전인지 밟을 때 푹신하고 살짝 흔들리기까지 합니다. 아마 축제를 앞두고 만든 것인가 봅니다.  완성이 되면 멋진 이벤트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겠지요.

 

은행마을

▲은행마을

냇물을 건너니 아름드리 나무와 고풍스러운 흙담이 보입니다. 여기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고택은 신경섭 전통가옥으로 1987년 12월 30일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 29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고택

▲고택


 

"고택

▲고택 담과 은행나무


담 안과 바깥에 수백년 된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단풍철이 되면 기와에도 황금빛 은행잎이 수북히 쌓이겠지요? 그 풍경이 보고 싶어요.

 

"고택

▲고택 담과 은행나무

신경섭 가옥은 조선후기 한식가옥이며 큰 부재를 사용하여 당시 부호의 사랑채로 전해집니다. 사랑채 회첨부 중간에 마루를 두어 대청으로 사용하였고 전면 벽체에 화방벽을 설치 하였고 목재의 결과 고색단청이 지금까지 잘 보존이 되어 1998년 국고보조로 사랑채 산자이상 번와보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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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섭 가옥 밖에서 바라본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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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줍는 어르신

어마어마하게 큰 거목이라 떨어지는 은행열매도 엄청납니다. 굽은 허리와 펴지지 않는 다리라 한 눈에 봐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은 내내 은행열매를 줍느라 바쁘십니다. 조금전 냇가에서 보았던 하얀 은행알도 할머니의 수고인듯 합니다. 할머님께 어딜 가야 제대로 은행나무 구경을 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보고 좋으면 되는 것이..." 라고 하십니다. 맞는 말씀이지요.

저는 장현마을 신경섭 가옥 근처만 돌고 왔지만 만약 축제 시기에 이곳 보령 장현리로 은행나무 구경을 가시는 분이라면 신경섭 전통가옥부터 구 장현초등학교까지 걸어서 20~30분 소요되는 꾸불꾸불한 은행나무 길을 걸으며 즐겨보세요. 길게 펼쳐진 골드카펫을 걷는 환상적인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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