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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천북면 궁포1리 30살 총각 이장님 별명은 꼬마이장
  • 최철규01
  • 등록 2012-08-07 0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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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적 농부꿈 이룬 박종진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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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포 1리 리장 박종진 씨.


오전 6시가 안 된 이른 아침, 여느 때처럼 마을회관으로 향하며 동네 한 바퀴를 둘러보는 박종진 이장의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그런 그를 이 마을 최고령 박 서종(88) 할머니는 ‘꼬마이장’이라고 부릅니다. 그의 나이가 이제 만 30세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그는 충남 보령시 천북면 궁포1리 이장입니다.

그가 작년 1월 궁포1리 이장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을 때, 그의 나이 만 28세였습니다.

“전 이장님이 그만두시고 새 이장을 뽑는데, 마침 젊은 사람이 들어왔다며 추천을 해주셨어요. 전 ‘5년 후에나 할까’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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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를 보고 있는 박 이장.


박 이장의 어릴 때 꿈은 ‘농부’였습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그의 생활기록부 장래 희망직업란에도 농부라고 적혀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였는지 박 이장의 진로 선택은 아주 빨랐습니다.

천안 연암대학교 원예과를 졸업하면서 일찌감치 영농후계자를 신청하고 자금지원을 받아 농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그의 나이 25살 때입니다.

5년전 블루베리 경작 시작…나무 도둑맞기도

블루베리에 관심을 갖고 약 5,000㎡(1,500평) 경작지에 묘목을 심었습니다. 애써 심은 나무를 몇 번이나 도둑맞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는 잘 정착했습니다.

“졸업하고 보령시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쉼 없이 교육을 받았는데, 그것들이 많이 도움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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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포 1리 마을 풍경.


30살도 안 된 손주뻘 꼬맹이가 이장이 되자 또 다른 우여곡절이 펼쳐집니다. 일단 다른 사람들의 오해와 견제입니다.

“너무 빨리 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나중에 한자리하려고 한다는 등 처음엔 귀가 좀 간지러웠어요.”

그래도 젊음과 빠른 적응을 앞세운 박 이장은 마을과 관련된 이런저런 사업을 척척 따내오며 뭔가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야트막한 언덕으로 마을이 양분된 궁포1리의 특이한 구조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마을이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만 편애한다고 엄청 싸우시고, 저도 곤란하고 그랬어요”

하지만 그는 마을의 수로 설치며, 농로 포장에 마을회관 리모델링 등 공공사업을 처리하며 신임을 회복했습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어르신들과 소통

그동안 구두로 전달되던 마을 어른들의 의견이 문서화되고, 그래서 면사무소에서 받아들여지는 것도 전보다 나아졌습니다.

“마을 이장은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는다더니 정말 그러네요. 게다가 다른 마을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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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무성하게 자란 간척지구.


박 이장은 요즘 어떻게 하면 마을 한쪽의 간척지구가 제 역할을 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보령과 홍성을 가로지르는 홍보간척지구 150만 평의 담수화와 생태공원 개발인데요. 특히 올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이곳의 개발 필요성이 절실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당초 농어촌공사 측이 여러 가지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잡초가 무성한 너른 들을 가리키며 이곳이 계획대로 개발돼서 생태공원이 되고 새로운 친환경 단지가 들어서야 한다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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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박 이장.


결혼 얘기가 나오니 박 이장이 쑥스러워하면서도 할 말은 다합니다.

박 이장의 부모님은 “밖으로만 돌아다니지 말고 빨리 장가 좀 가라”고 성화랍니다. 그 역시도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천북면을 걸고넘어집니다. 젊은 이장답게 요즘 젊은이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카카오톡으로 면사무소 여직원들과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최근 인사에서 전부 남자로 바뀌었다며 볼멘소리를 합니다.

편안한 시골 안전한 먹거리 만드는 마을이 꿈

그의 꿈은 ‘살기 좋고 편안한 시골,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함께 할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 사람이 농촌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농촌이 비춰지는 것처럼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은데도 젊은 사람들이 안 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젊은이가 농촌으로 와서 뭉쳐야 해요. 우리는 살 날이 많이 남았잖아요.”

그 방법으로 박 이장은 각종 귀농프로그램이나 지원 정책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또 현재 우리 농촌에 있으면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젊은이들이 먼저 모여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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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품종 라스베리를 보고있는 박 이장.


박 이장은 정보에 밝은 젊은 농부답게 충남도의 ‘3농 혁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3농 혁신은 10년 전부터 해야 했을 정도로 다 맞은 프로그램”이라면서도 “그러나 농촌 현장과 잘 맞아떨어지도록 실질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스스로 ‘꿈을 일찍 이룬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농촌도 살만하고 꿈을 위해 도전해볼 만 하다며 젊은이들을 향한 희망가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박 이장은 오늘 새벽도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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