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에서 또다시 재학생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쯤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재학생 A씨(23)가 기숙사 15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져있는 것을 지나던 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응급대원들이 김씨를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을지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서 사망선고를 받았다.
KAIST 두원수 홍보실장은 “김씨는 군 제대 뒤 올해 2월 복학했으며 직전 학점이 낮지 않아 성적부진이 자살 원인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KAIST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남표 총장이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상황파악 및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서 총장은 회의에서 “학교 책임자로서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한데 대해 가족에게 죄송스럽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학교 모든 구성원과 함께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지난 해 4명의 학생과 교수의 자살 뒤 사고방지위해 학과별 교수와 학생 간 정기적 대화시간을 갖고 지도 주임교수제 운영, 상담센터 통해 학과별 상담, 자살위기대응 매뉴얼 작성 배포와 학과별 교육 실시 등 자살을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AIST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학생들이 요구해온 영어강의 방식 완화와 성적에 따른 차등수업료 징수 문제 등을 어느 정도 들어줬기 때문에 수업이나 성적에 관한 학내 스트레스는 상당히 완화됐다"며 "자세한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최선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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