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을 학문적으로 접근한 영문 논문집이 처음으로 출간됐다.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 대책위원회는‘노근리 학살의 진실(The Truth of the No Gun-Ri Massacre)’이란 제목의 영문 논문집을 펴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 논문집은 지난해 2월 출간된‘노근리 사건의 진상과 교훈’(도서출판 두남)에 실렸던 노근리 관련 논문 13편 가운데 7편을 영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한국 인권재단의 지원을 받아 1년여간의 작업 끝에 이번에 영문판으로 빛을 보게 됐다.
그동안 사건 관련 논문이 개별적으로 번역된 적은 있었으나 여러 학자의‘노근리 논문’이 한꺼번에 번역돼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영문 논문집 발간으로‘노근리 사건’의 당사자인 한국민 외에 또 다른 당사자인 미국에도 우리 학자들이 연구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330쪽 분량의 논문집은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가 쓴‘노근리 사건의 진상과 그 성격’을 비롯, 연세대 박선원 교수, 차재영 충남대 교수 등이 국제법적 측면에서 접근한 논문 등 모두 7편의 논문을 영문으로 담고 있다.
또 국문 논문집에는 실리지 않았던 사건 관련 진정서와 미국 정부의 답변서 등 다양한 자료가 부록으로 추가됐다.
논문집은 조만간 미국 정부와 국회, 미국 내 여러 인권단체들에 배포돼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노근리 대책위의 정구도 대변인은“미시간 대학에서 관련 강의가 진행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노근리 사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영문 논문집 발간으로 사건의 진상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한 연구가 미국에서 좀 더 활발히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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