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8개국과 함께 이번 주 대서양 연안의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해안에서 지난 10년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육해(陸海)군 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 작전명은 ‘대담한 악어’로 미군만 2만여명이 동원됐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미 함대사령부(전 대서양함대사령부) 사령관인 존 하비 제독은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상전을 전개한 지 10년 만에 함대사령부에 의해 실시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육해군 합동 훈련”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군 약 2만명을 비롯해 영국과 덴마크 프랑스군 수백명, 이탈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호주 연락병 등이 참여하고, 해군함정 25척이 동원돼 가상 적국을 상대로 해안 침투 훈련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해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과 수륙 양용 공격함, 캐나다의 기뢰 제거함인 소해정, 항공기 수십 대가 동원됐다.
‘대담한 악어’는 미국 함대 사령부와 해병대 사령부에서 실시한 대규모의 다국적 해군-해병대 수륙 양용 작전으로 지난 10년간 미 함대사령부가 실시한 가장 큰 수륙 양용 작전이다. 미군 측은 해병대원들이 지난 2001년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사막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던 점을 의식한 듯 “이번 훈련 목표는 해군과 해병대원의 해상 전투력 향상, 기본적인 육해 합동작전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군에 활력을 불어넣고 조직을 개선하는 데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란을 비롯해 중동 해안국가들, 북한과 중국 등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로 전략적, 군사적 포커스가 이동하는 민감한 시점인 만큼 그런 우려가 이번 훈련에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번 훈련은 가르넷이라는 가상국가의 ‘보물 해안’으로 알려진 가상지역에서 진행된다. 가르넷은 여러 항구에 지뢰를 매설했고, 해안선을 따라 대함(對艦) 미사일을 배치해 놓았다. 이처럼 가상국의 지뢰와 대함 미사일 배치 위협을 상정한 것은 이란 해군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주관하는 미 함대사령부의 하비 제독과 데니스 헤일리크 해병대 중장은 이번 훈련 시나리오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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