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6자회담 돌파구 마련 적극 활용…철도 시험운행 등도 논의
통일부는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13∼16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장관급 회담은 지난 6월과 9월의 15∼16차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며, 지난 2000년 9월 3차회담 이후 두번째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장관급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올해 급진전을 보인 남북관계를 평가하고 내년도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방안을 협의한 제5차 6자회담 이후 대북 금융제재를 놓고 북·미간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을 6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이 집중할 의제는 북핵문제와 남북 군사당국자회담, 이산가족 상봉,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경협 방안 등이다. 이중에서도 우리 정부는 합의사항 가운데 이행되지 않은 철도 시험운행이나 군사회담 개최 문제 등을 점검하고 이를 촉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데 적지 않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5∼16차 회담때 군사당국자회담의 개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구체적 일정을 추후 정하기로 합의했으나 2004년 1∼2차 장성급군사회담의 뒤를 잇는 고위급 군사회담이 아직 열리지 못하고 있다. 군사당국자회담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라는 직접적 효과 이외에도 철도 시험운행과 수산협력, 임진강 수해방지, 개성공단 등 4개 의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개최가 시급하다. 우리측은 이와함께 차기 이산가족 상봉 일정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의 개최 시기 등을 결정하는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제기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2단계사업 조기 추진 방안도 제기아울러 개성공단 2단계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는 문제나 화상상봉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제기할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김천식·한기범 통일부 국장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은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를 단장으로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맹경일 아태위 참사, 신병철 내각 참사,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으로 꾸려졌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13일 서해 직항로를 거쳐 제주도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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