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지퇴적층 연대측정결과, 약 7천년 전부터 최근까지 퇴적
◇ 습지의 발달과정 및 고환경 연구에 중요한 단서 제공
□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남 태안군 신두리에 있는 ‘습지보호지역’인 두웅습지의 퇴적층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 이 습지는 최소 7,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형성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 중앙부의 퇴적층을 깊이 1.5 m까지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구성 물질은 대부분 진흙이었으며, 10∼20%의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모래의 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물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1.5 m 깊이는 약 7,000년 전에, 1.2 m는 4,100년 전에, 그리고 약 0.9 m 깊이는 약 1,400년 전에 퇴적되었으며, 상부층은 최근에 퇴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습지 퇴적층에 함
유된 꽃가루를 분석한 결과, 중부지방에서 일어난 지난 7천년 동안의 과거 기후 및 환경변화과정이 나타났다.
습지의 하부층에서는 참나무속 식물이 소나무속 식물보다 많이 나타났는데, 기후최적기의 온난·습윤한 환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 기후최적기(Climatic Optimum) : 약 9천년 전부터 약 5천년 전까지 전 세계적으로 따뜻했던 시기
그러나 이후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한랭·건조해 졌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부층에는 소나무속 식물의 꽃가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모래퇴적이 많아졌는데, 소빙기의 영향과 인간간섭이 활발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었다.
※ 소빙기(Little Ice Age) :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한랭했던 시기
한편 두웅습지층은 사초과 식물 꽃가루의 출현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과거에도 신두리사구에 사초과 식물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러한 연구결과는 두웅습지와 신두리사구의 발달과정을 밝히는데 기여하고, 습지퇴적층의 보전가치를 재발견 하였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그 동안 이 습지는 보전·관리계획 수립 시 사구배후습지로서 그리고 금개구리(멸종위기 II급)를 비롯한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강조되어 왔으나,
습지퇴적층이 지난 7천년 동안의 환경변화기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토양의 교란이나 외부토양 유입 방지 등 습지퇴적층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웅습지 여름철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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