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에 따른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30일(한국시간) 각국 정부가 이집트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철수하거나 이집트 여행을 제한하는 등 자국민 보호조치를 내놓고 있다.
영국 외교부는 이날 자국민 이집트 주요 도시 여행을 자제할 것과 카이로,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의 도시에 체류할 절박한 필요성이 없는 자국민에게 이집트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외교부는 또 스핑크스와 피라미드가 위치한 카이로 근교 기자 지역에 대해서는 사실상 소개령을 내렸다.
영국 외교부는 통행금지 시간이후에는 외출하지 말고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현재 이집트에는 3만명의 영국인 관광객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번 시위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 홍해휴양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관도 이집트 여행을 하지 말도록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30일에는 이집트 거주 자국민들에게 신속히 이집트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미국 대사관은 자발적으로 이집트를 떠나기를 희망하는 자국민들에게 항공편을 제공, 유럽의 안전한 장소로 소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사관은 현지 외교관의 가족 및 공관 내 필요인력 이외의 직원들을 31일부터 소개하기로 하는 등 현지 외교관 잔류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은 이미 특별기 10대를 투입, 외교관과 가족등을 출국시켰다.
한편 통행금지령이 발동됨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져 카이로 국제공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이날 오후 4시~다음날 오전 8시 통금령이 발동돼 이 시간대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지 못했고, 그 결과 예정됐던 항공편의 연쇄적 취소와 지연이라는 악순환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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