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6시(한국시각)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워싱턴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후 주석은 도착 직후 조 바이든 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레드 카펫' 위에서 양국 국가를 연주한 의전행사뒤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향했다. 블레어 하우스 주변에는 성조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후 주석의 국빈방문을 반겼다.
후 주석은 이날 오전 오바마 대통령 초대로 백악관 '올드 다이닝룸'에서 소규모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올드 다이닝룸은 백악관 거주동 1층에 있는 식당으로 공식 만찬장인 '스테이트 다이닝룸'과는 달리 미 대통령이 친근한 인사와 소규모 식사를 할 때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톰 도닐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해 "흔치 않은 식사"라고 밝혔다.
비공식 만찬에는 미국측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도닐런 보좌관이 배석한다. 중국측에서도 적절한 상대가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큰 틀의 미중관계'가 논의될 전망이다. 서로를 '경쟁자'로 볼지, 아니면 '협력적인 동반자'로 갈지 가늠하는 탐색하는 자리가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밤 늦게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란 핵 ▲양국간 군사교류 ▲중국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중국내 인권문제 등을 다룬다는 방침이다.
우선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남북대화로 복귀하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IAEA 사찰단 수용도 요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적인 입장과 함께 '관련국들의 자제'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문제는 양국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미국은 2,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들며 위안화 절상을 중국에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국은 '개도국으로서의 중국시장 보호'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내 인권문제도 논쟁거리. 미국은 류 샤오보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대해 석방을 요구하며 '중국 내 반체제 인사에 대한 탄압중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글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검열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의 성의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9일(한국시각) 정례 브리핑을 통해 "경제문제이건 안보문제이건 인권문제이건 논의하기에 먼 길"이라며 "그렇지만 중국이 좀 더 잘 하도록 밀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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