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을 새로 만드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 재제작을 위해 내년 1월 중으로 현판제작위원회를 구성하고, 현판 목재도 국내산 원목 가운데 벌목 후 5년 이상 자연 건조된 수령 100년 이상, 직경 80센티미터 이상을 확보해 충분한 건조과정을 거쳐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 현판 제작에 상당 기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 균열이 생긴 현판은 전통방식으로 수리해 교체될 때까지 걸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자체 감사 결과 현판에 사용된 나무 9장 가운데 일부는 강도가 약한 심재, 즉 원목의 중심 부분이었고 나뭇결이 곧지 않은 나무도 사용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글자가 새겨진 알판과 알판을 둘러싼 테두리인 모판을 접착제로 붙여 목재의 자연스러운 수축과 팽창이 어렵게 만든 것도 균열의 한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감리보고서에 첨부된 공정표를 보면 현판 설치 예정 시기가 지난 7월 10일에서 20일 사이로 기록돼 있어, 일각에서 제기한 공기 단축 문제는 없었던 걸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현판은 지난 8.15 광복절에 맞춰 광화문이 복원되면서 고종시대의 모습인 한문으로 제작됐지만 지난달 초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현판 균열 현상을 처음 공론화하면서 부실·졸속 제작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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