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푸른 숲속으로 떠나는 겨울여행…칠보산자연휴양림
  • 강훈서울남부
  • 등록 2010-12-02 17:22:00

기사수정

저물어 가는 한해, 고요한 산속 휴양림에서 가족과 함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1일 칠보산자연휴양림을 이달(12월)의 추천 자연휴양림으로 선정하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준비를 하는 세모에 겨울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기며 가족과 지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경북 영덕의 칠보산(778m)과 등운산(767m) 사이 동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칠보(七寶)’란 일곱 가지 보물이란 뜻으로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 지리학자 사두충이 이 계곡에 와서 샘물을 마셔보고 “물맛이 보통이 아니니 이 산에는 일곱 가지 보물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사람들이 산속을 뒤져보니 그곳에서 정말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동, 철이라는 7가지 보물이 나와 그 후부터 칠보산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칠보산자연휴양림의 진짜 보물은 푸른 향기 가득한 산과 바다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대진해수욕장을 잇는 동해안이 지척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산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소나무가 주수종으로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한 소나무 숲속에서 한가로이 삼림욕을 즐기기에 전국에 이만한 곳이 없다. 알싸한 솔향기 가득한 숲속의 정갈함과 동해 푸른 바다의 상쾌함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바다와 가깝다 보니 한겨울에도 동해안의 해돋이와 겨울바다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특히 새해 첫날에는 해돋이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어느 휴양림 못지않게 역사가 깊고 면적도 넓다. 1993년에 개장했고 구역면적은 1만900ha에 달한다. 숲이 넓고 좋기로 유명한 봉화 청옥산자연휴양림보다 더 넓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칠보산자연휴양림 터는 실제보다 작아 보인다.
 
각종 시설물이 분산 배치되지 않고 관리소 옆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여 있는 탓이다. 그래도 시설물간 간격이 적당하고 넓은 숲 사이로 크고작은 산책로가 사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성수기에도 비좁거나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칠보산자연휴양림에서는 늘 청신한 솔향기가 코끝에 진동한다. 휴양림 내의 솔숲 오솔길을 찬찬히 걷기만 해도 가슴까지 시원하고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피톤치드 향과 삼림욕의 효과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휴양림이다.
 
칠보산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의 종류와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총 32개 객실은 크기에 따라서 작게는 3인실(16m²), 크게는 15인실(83m²)까지 모두 8종류로 구분된다.
 
게다가 휴양림마다 대체로 하나 뿐인 산림문화휴양관도 둘이다. 우주선처럼 둥그렇게 지어진 B동의 객실은 모두 14실이고 오래전에 통나무집 형태로 지어진 A동에는 10실이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동쪽으로 시야가 훤히 트여 있다. 그래서 2층 객실에서는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은 수평선이 훤히 내다보인다.
 
숲속의집은 넓은 소나무 숲에 한두 동씩 띄엄띄엄 들어앉았다. 이용객의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 배치로 보인다.
 
모두 숲속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고급 별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대시설로는 제1.2야영장, 잔디광장, 물놀이장, 산책로, 캠프파이어장, 공동샤워장, 취사장 등이 있다.
 
숲속의집과 마찬가지로 야영장도 두 곳 모두 소나무 숲에 조성돼 언제나 쾌적한 상태에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계곡 수량이 부족한 편이어서 물놀이장은 상대적으로 옹색하다. 그 밖에 휴양림 좌우 언덕에는 해돋이를 감상하기 좋은 해돋이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산림문화휴양관 앞에는 코앞까지 동해바다를 끌어당겨 감상할 수 있는 고성능 쌍안경(무료)도 몇 대 설치돼 있다.
 
한해를 마무리해야하는 이맘때쯤이 되면 쏘아놓은 화살처럼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고 야속해 코끝을 스치는 겨울바람이 더욱 매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붙잡아 둘 수 없기에 흘러가는 시간은 더욱 소중한 것이다.
 
다가올 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간 산천초목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만 하지 말고 다가올 희망찬 2011년을 위해 더 행복해질 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자연휴양림에서 가져보는 것을 어떨까.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 제17회 방어진축제 성황리에 마쳐 [뉴스21일간=임정훈 ]제17회 방어진축제가 9월 6일 오후 5시부터 방어동 울산 수협 방어진위판장 일원에서 ‘함께 걷는 그대와 나, 우리는 방어진 사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하여 동구청장,국회의원, 지역 의원, 지역 기관 단체장,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여 뜨거운 축제의 열기로 가득 ...
  2. 울산 동구 마을교사 역량강화 교육 운영 [뉴스21일간=임정훈 ] 울산 동구는 마을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교육 활동 확대를 위해 9월 7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구청 대강당에서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마을교사 9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방식을 다루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해’(강사...
  3. 중구,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후 2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간부 공무원 폭력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허지원 젠더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성 인지...
  4. 중구,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9월 5일 오전 10시 30분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울산큰애기 마을교사 활동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활동 공유회는 울산큰애기 마을교사의 활동 현황을 점검하고 상호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울산시교육청 관계자,...
  5. 제44차 UN 세계평화의 날 울산시민행사 성황 [뉴스21일간=임정훈 ]제44차 유엔(UN)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울산시민행사가 5일 울산시의회 3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따뜻한손길이 주관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최종현 전 네덜란드대사, 이정일 울산시 국제관계대사, 최연충 추진위원장, 박병규 따뜻한손길 대표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시..
  6.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7.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