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 공교육 개혁의 '전도사'로 불려온 미셸 리(40.이양희) 교육감이 13일(현지시간)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리 교육감은 이날 워싱턴 D.C. 차기 시장으로 확실시되는 빈센트 그레이 시의회 의장, 자신을 교육감에 임명했던 아드리안 펜티 시장 등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31개월 동안의 격동의 세월을 거치고 교육감 자리를 떠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레이 의장은 '하나된 도시'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는 팀과 일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리 교육감은 이어 "간단히 말해서 교육개혁을 계속해 나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이 개혁가(미셸 리 자신)'가 물러나는 일이라는 데 (그레이와)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2007년 펜티 시장에 의해 발탁된 리 교육감은 그동안 학교폐쇄와 무능교사 퇴출 등 대대적인 공교육 개혁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이뤄냈지만 사사건건 교원노조와 갈등을 빚어왔고, 특히 최근 민주당의 워싱턴D.C. 시장 후보경선에서 펜티 시장이 패배한 뒤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리 교육감은 경선 과정에서 펜티 시장이 재임에 실패하면 자신도 교육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그레이 시의회 의장과 갈등을 빚어 왔다.
리 교육감이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그는 일단 교육현장을 떠나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리 교육감의 개혁은 미완성으로 남게 됐으며, 그는 교사의 질 향상, 수월성 교육 도입, 최저수준의 학교 폐쇄 등의 과제를 앞에 두고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리 교육감은 그러나 "앞으로도 어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지난 3년반동안 경험했던 것 가운데 하나는 미국 전역에 걸쳐 해야 될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이고, 지금도 많은 커뮤니티들은 개혁의 진전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의 워싱턴D.C. 시장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차기 시장으로 확실시되는 그레이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흑인여성인 카이야 헨더슨 부교육감을 리 교육감의 후임으로 승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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