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이란과 상업적 거래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에 동참한 것은 커다란 손실을 감수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 페르시아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국가들이 對이란 제재를 결정한 것은 미국이 그들에게 압력을 가해서가 아니라, 이란 정권이 핵무기를 추구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에게 위험스러운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함으로써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협을 (미국과 마찬가지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對이란 제재는 미국만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이란이 중요한 원유 생산국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와 여타 국가들이 이란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對이란 제재는 나의 판단이 아니며, 그동안 다른 국가들에 대한 제재에 난색을 표했던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판단"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만 "이란에 대한 제재는 이란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고립을 자초해 종국에는 자국민들의 이해를 배신하게 되는 이란 정권과 군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도 NPT(핵무기비확산조약)의 당사국으로서 평화적인 핵프로그램과 원자력을 지닐 권리가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선택은 이란에 달려있으며, 그들의 선택에 따라서는 제재도 철회되고 엄청난 이익을 자국민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 정부가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9.11 테러와 관련해 미국 배후설을 주장한 데 대해 "모욕적이고 혐오스러운 행동"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그라운드 제로'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맨하탄에서 그런 언급을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에서 "세계 일각에서는 미국이 실질적으로 9.11 테러 공격의 배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미국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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