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당국이 심장질환과 뇌졸중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그동안 심장발작과 뇌졸중 부작용 우려가 제기돼온 영국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GlaxoSmithKline)의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처를 내놨다.
FDA는 이번 제한조치는 아반디아를 복용한 환자들의 심장질환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앞으로 미국에서 아반디아는 여타의 치료법을 통해서도 혈당량 수치를 조절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 신규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FDA는 다만 아반디아의 즉각적인 판매 금지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아반디아'는 지난 1999년 FDA의 승인을 받아 2006년까지 광범위하게 처방됐으며, 200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30억달러 이상이 팔렸다.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주는 아반디아는 그러나 지난 2007년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법정소송에 휘말리면서 안전성 논란이 거듭돼 왔다.
현재 미국내 당뇨병 환자는 미국 전체 인구의 8%인 2천4백만명 정도로 이 가운데 90%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아반디아가 유럽 지역에서 사용이 중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 6일 아반디아의 부작용 위험이 당뇨치료 효과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영국에서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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