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 선수와 스승 브라이언 오서(49) 코치가 결별했다. 그러나 결별 경위 등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상반돼 진실공방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애초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계약기간은 2009~2010 시즌까지였다. 계약기간이 끝난 두 사람의 결별은 문제 될 것이 없다. 김연아의 경우 오서 코치와 지난 2007년부터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왔지만 다른 선수들의 경우 시즌마다, 혹은 시즌 중간에도 사제 관계를 새로 맺고 끊는다. 이는 새로운 코치를 맞아들임으로써 종전과 다른 것들을 배우고 분위기도 쇄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결별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미 가장 큰 목표인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더 이상의 목표 성취가 없어진 만큼 분위기 전환은 필요하다. 하지만 헤어짐의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하다.
결별사실을 먼저 터트린 것은 오서측이다. 오서 코치의 에이전트사인 아이엠지(IMG)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 “오서 코치와 트레이시 윌슨 코치가 2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로부터 결별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올댓스포츠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 “23일 오서 코치로부터 김연아의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통보를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올댓스포츠는 “5월 다른 선수의 코치 제의설로 인해 오서 코치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김연아는 사실상 6월부터 혼자 훈련을 해왔다. 이달 초 김연아 쪽에서 공백기를 가지자는 제안을 했고, 오서 코치는 이에 동의했다. 이후 오서 코치가 23일 더이상 코치직을 맡지 않겠다는 최종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누가 먼저 헤어짐을 이야기 했는지'를 두고 양측은 다른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오서 코치는 한국 언론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으로 "일방적인 결별 통보였다. 김연아가 아닌 어머니 박미희씨의 결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토론토의 크리켓클럽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연아 선수는 새 프로그램의 안무가 마무리될 때까지 일단 토론토에 머무르며 향후 훈련 계획과 코치 영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 시즌 그랑프리대회를 포기한 김연아는 오는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나선다.
한편 함께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던 곽민정(16·군포수리고) 선수는 토론토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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