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송산1동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던 독거노인이 자신이 죽으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는 1,100여만원을 기부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부금 전달을 부탁받은 지인 전모씨(68세)씨는 “친인척 한명 없이 혼자서 생활 해 오던 고(故) 고옥례(78세)씨가 올해 6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고인의 뜻에 하늘도 감동하셨는지 고통 없이 평온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사망한 고씨는 6.25 사변 당시 월남해 평생을 홀로 사셨으며, 음식을 잘 드시질 못할 만큼 허약한 몸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3만원 단칸방에 거주, 2000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받으며 보조금으로 생활 해왔다.
고옥례 할머니가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것을 알게 된 때는 지난 4월,“어차피 나 죽으면 주고 갈 자식도 없는데 나같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이웃을 돕고 싶다.″며 예금통장을 지인 전춘자씨를 통해 본인 사후 의정부시에 전달 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평소 어르신이 "나라에서 주는 생활비도 감사하다. 보답할 길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어떤 기부금보다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돈이니 만큼 꼭 필요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면서 “우리 시에 이런 분이 계신 것이 너무 자랑스러우며 이번 일이 기부문화 확산에도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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