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지낸 앨 고어 전 부통령 부부가 결혼생활 40년 만에 이혼하기로 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앨 고어와 티퍼 고어는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오랜 기간 심사숙고를 거듭했다"면서 "서로를 위해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우리 두사람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기를 요청하며, 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의 대변인인 칼리 크라이더는 이혼 이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이들의 이혼 사실만을 확인했다.
고어 부부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8년동안 부통령 부부로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했으며,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과 비교되면서 대중들에게 '따뜻한 부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들은 또 지난 2000년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때 청중들 앞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고어는 "나의 아내는 고등학교 졸업식 무도회가 열렸던 그날 밤 이후 진심으로 사랑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2000년 대선 때 공화당의 부시 후보에게 재검표까지 가는 논란 끝에 아쉽게 패했고, 이후 기후변화 문제에 관한 캠페인을 주도하면서 200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 왔던 고어 부부는 1970년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장성한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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