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이 첫 원정 평가전 상대인 일본을 완파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일본 사이타마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전통의 라이벌'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6분만에 터진 박지성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72번째 한일전에서 또 한번의 승리를 신고한 한국은 이로써 일본전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 행진과 더불어 역대 통산 40승20무1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허정무 감독은 리그 일정으로 인한 지각합류로 에콰도르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근호를 염기훈과 나란히 투톱으로 세우고 미드필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중앙에 기성용, 김정우를 출격시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열었다.
첫 골은 경기 시작 6분만에 박지성이 상대 선수의 헤딩 패스를 김정우가 가슴으로 받아내며 떨궈주자 오른쪽 측면부터 페널티 박스 앞까지 그대로 문전쇄도, 뒤따라오던 수비수들을 순식간에 따돌리며 호쾌한 오른발슛으로 시원하게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일본의 공세를 무력화시켰고, 후반 시작과 함께 포메이션의 변화를 통해 새 조합과 전술을 시험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려왔던 허정무호의 주전 공격수 박주영이 섰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원톱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면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박주영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면서 박지성은 처진 공격수와 측면을 오가며 프리맨으로 활약했고, 기성용과 이청용이 박지성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냈다. 그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정우와 후반 투입된 김남일이 호흡을 맞췄다.
포메이션의 변화로 중원을 더욱 두텁게 하면서 적극적인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좀처럼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하자 허정무 감독은 '젊은 피' 이승렬, 김보경 투입으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젊은 피의 투입이 결실을 맺은 것은 후반 45분이었다.
미드필드 지역에 길게 띄워준 김보경의 패스가 박주영에게 연결됐고 박주영이 페널티 박스 안으 문전쇄도, 뛰어나온 상대 골키퍼 나라자키의 파울을 이끌어 낸 패널티에서 박주영은 여유있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골로 성공, 2:0 완승을 거뒀다.
허정무호는 25일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벨라루스와 스페인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