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로 보이는 북한 열차가 3일 아침 6시10분을 조금 넘긴 시간에 북중 국경 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에 도착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열차가 도착하기 직전 단둥역 주변에선 철통 경계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며, 약 2박~3일 정도의 일정 동안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와 만나 북핵 문제와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천안함 사건도 어떤 식으로든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부터 북중 국경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됐다. 중국 랴오닝 성장을 비롯한 성 지도부가 이날 오후 단둥 역사에 진입했다.
단둥의 소식통들은 “천정가오 랴오닝 성장과 부성장급을 포함한 성 지도부 5~6명이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이날 오후 단둥 시내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지도부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단둥을 통해 중국 방문을 시작할 때마다 직접 그를 영접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안당국이 이날 오후 5시부터 단둥역 광장에 경찰 차량 5대와 경찰관 20여명을 배치해 차량 출입을 막는 등 1급 경비체제를 가동했다는 전언도 잇따랐다. 특히 중국 당국이 김 위원장 방중을 취재하기 위해 단둥 시내 주요 호텔들에 투숙하고 있던 취재진을 이날 내보내면서, 방중 신호가 감지됐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중국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합의를 이룰지에 따라 한반도 정세의 향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