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한국땅이라고 표시한 1903년도의 일본 정부 공식지도가 발견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 교수)는 1일 1903년(명치 26년 10월 일본 ‘제국육해측량부’에서 제작한 ‘일로청한명세신도’를 공개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정확한 척도로 세밀하게 그려진 이 지도는 죽도(현재의 울릉도)와 송도(현재의 독도)를 분명히 ‘조선계’(한국의 영토)에 속하는 것으로 그려놨다. 또 대한제국의 영해는 ‘고려해’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이 지도는 독도와 오키도를 중심으로 동일한 거리에 한·일 양국의 국경선을 그어놔 당시 일본 정부가 독도를 대한제국의 ‘동단’으로 분명히 인정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도에는 대만을 ‘일본계’에 포함시켜 놨다. 김 소장은 “이 지도를 제작한 제국육해측량부는 일본이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의 육군측량부와 해군측량부를 합친 기구로 추정된다”며 “국가기관에서 만든 지도에 독도가 우라나라 땅으로 표기된 것은 처음이며 유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뺏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공식화하기 위해 이 지도를 만든 것으로 생각된다”며 “러시아와 중국, 한국, 일본을 포괄하는 지도를 만든 이유는 러일전쟁을 준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 지도는 10여년 동안 독도관련 자료를 수집해온 유성철(51·대구 동구)씨가 지난해 말 입수했으며, 최근 영남대 독도연구소를 찾아와 감정을 의뢰하면서 공개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2005년 5월 국내 대학 최초의 독도전문연구소로 문을 열었으며, 2008년 3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책 중점 연구소로 지정했다. 독도연구소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학술 연구 및 정책 개발 연구를 해왔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독도연구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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