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유언장에서 머리맡에 남아있는 책을 주라고 한 신문배달 소년을 찾았다고 길상사 측이 밝혔다.
법정스님의 상좌 덕진스님은 법정스님이 1970년부터 1973년까지 봉은사에 머물 당시 절에 살면서 종무소로 배달된 신문을 법정스님 처소까지 전했던 49살 강 모씨를 만나 강 씨가 법정스님의 유언에 나오는 신문배달 소년인 것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진스님은 31일 길상사에서 열릴 법정스님 49재의 3재에 강 씨가 참석할 예정이며, 3재가 끝난 뒤 강 씨에게 법정스님이 남긴 책을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씨는 1970년대 초 어머니와 함께 봉은사에 살면서 법정스님 처소에 신문을 전하고, 가끔 팔다리를 주무르기도 했다고 길상사 측은 전했다.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은 산문집 무소유와 영혼의 모음에서 혹시 평생에 즐겨 읽던 책이 머리맡에 몇 권 남는다면, 아침저녁으로 '신문이요!'하고 자신을 찾아주는 그 꼬마에게 주고 싶다고 썼다.
또, 지난달 24일자로 작성한 유언장에 머리맡에 남아 있는 책을 자신에게 신문을 배달한 사람에게 전해 주면 고맙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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