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의 연중 최대 행사인 성지순례 `하지'가 진행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갑작스런 폭우 때문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하지 첫날인 지난 25일 홍해 연안도시 제다에 내린 폭우로 모두 7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성지순례자는 한 명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대부분은 승용차나 버스에 타고 있다가 물길에 고립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구조당국은 실종신고 접수 결과 모두 35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또 사우디 서부 제다시에서 900여명의 주민이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고 메카 에서는 정전 사태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뉴스 통신사 SPA는 하지 첫날 하지 의식이 치러진 메카에서 교량 2개가 붕괴돼 상당수의 성지순례자들이 둘째 날 순례장소인 아라파트 언덕으로 이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SPA는 또 내린 비가 90mm에 불과했지만, 사막 기후 특성상 배관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사우디로서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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