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24일 "미국내 신종플루 감염지역이 46개주로 확산되고, 사망자수가 1천명을 넘어섬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저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의료진과 의료기관들이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연방정부에서 요구하는 특정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즉, 앞으로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할 경우 연방정부로부터 별도의 허가를 밟지 않고도 공공의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지역사회 의료시설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백악관은 이어 "현재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적 대응체계는 개인과 기업, 정부차원에서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조치는 가용한 모든 대응능력을 진전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고위 관리는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는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에 (예방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신종플루 감염이 다시 확산추세에 있다면서 미국내 신종플루 사망자수가 전 세계 사망자의 20%인 1천명을 넘어섰고, 2만명 이상이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은 특히 "지금까지 수 백만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이 숫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사망자 가운데 18세 이하 청소년은 1백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감염지역도 코네티컷주와 하와이, 뉴저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46개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CDC는 덧붙였다.
더욱이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 우려와 함께 공급부족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보건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1억2천만 투여분의 백신을 보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생산이 지연되면서 백신 공급량이 6천만 투여분으로 대폭 낮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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