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재벌계 금융사 의결권 축소 시작부터 난관
  • 이주은 기
  • 등록 2004-05-03 00:00:00

기사수정
  • 공정위 "축소 거쳐 폐지"에 재경부 "계획 없다"
재벌계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의결권 축소를 놓고 관련 부처들이 전혀 다른 인식을 보이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싼 부처간 ‘힘겨루기’가 3년 만에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정거래법과 간접재산운용법을 비롯한 금융 관련 법을 동시에 개정해야 실행이 가능한 이 문제를 놓고 정부 당국자들이 “‘로드맵’의 합의 내용에 따른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합의’ 자체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위는 재벌계 금융사들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하고 이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담아 오는 6월 17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상정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전날 이 같은 방침을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올해 업무 보고 형식으로 공식화한 데 이어 이달 3일 열린우리당과의 당정 협의를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은 재벌계 금융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를 전면 금지하다 지난 2001년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내세운 재계의 주장에 밀려 정관 변경, 임원 임면, 영업 양·수도 등에 한해 다른 계열사 지분과 합해 30%의 범위 내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개정됐고 간접자산운용업법 등 금융 관계법도 같은 내용으로 보완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재벌계 금융사의 고객 자산을 이용한 계열사 지분 의결권 행사는 ‘이해 상충’의 문제가 있어 선진국에서는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것”이라고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도 "단계적 축소에 이어 궁극적으로는 폐지가 목표이며 올해 법 개정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반면 금융 관계법을 맡고 있는 재경부는 ‘산업자본의 금융 지배 방지 로드맵’이 합의된 후에도 여전히 개정 계획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심지어 정부 일각에서는 “‘축소 검토’가 합의 문구인 만큼 올해 개정하지 않더라도 합의 사항을 어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사 의결권 축소가 원칙적으로 옳을 지는 모르나 속도 조절은 필요할 것”이라며 공정위의 연내 법 개정 방침에 비판적 견해를 밝힌 뒤 “공정위가 함께 법 개정을 요구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간접자산운용업법 등 금융 관계법의 개정 계획은 없다”고 말해 공정위와는 다른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 우수 시장 견학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0월 29일 대송시장 등 관내 5개 전통시장 상인 40명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모란 민속 5일장을 견학했다.    모란 민속5일장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 문화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