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여기자 억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의 대북 접촉은 6자회담 틀 안에서만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이 여기자 석방 협상 명목으로 이달 초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수석대표의 북한 방문을 타진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시 미국 정부가 "여기자 석방과 핵협상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며 여기자 석방과 6자회담 복귀 약속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북한측 제안을 거부했다고 서방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켈리 대변인은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 다만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성 김 수석대표가 여기자 억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할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켈리 대변인은 이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북미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다자방식의 틀 안에서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한다는 원칙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대북 접근 원칙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당사국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을 이끌고 있는 필립 골드버그 조정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안보리 제재위원회와 비공개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유엔의 대북 제재 대상이 추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대북 제재를 실행에 옮기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포함해 유엔 회원국들이 일치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은 28일 중국 당국이 북한으로 밀반입되려던 전략적 금속 물질인 바나듐 70㎏을 적발해 전량 압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 전담반은 다음달 3일 러시아를 방문해 효과적인 대북 제재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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