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그다드, 폭탄 테러로 14명 사망, 시신 40구 발견
이라크 내무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의 한 연구소에서 납치된 인질들 대부분이 석방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납치된 인질들의 정확한 수를 모르기 때문에 전부가 석방된 것인지 아직 인질이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현재까지는 살해당하거나 고문당한 인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이라키야 국영 TV도 대부분의 인질들이 석방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베드 디야브 알아지리 고등교육장관은 14일 오전 이라크 경찰(INP) 유니폼으로 위장한 80명의 무장괴한들이 바그다드 중심부에 위치한 고등 교육 및 과학 연구/장학제도 및 문화 관계처(Ministry of Higher Education and Scientific Research/Scholarships and Cultural Relations Directorate) 청사에 침입해 사람들을 피랍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무부는 사건 지역을 관할하는 고위급 경찰 간부 여러 명을 치안의 책임을 물어 체포 및 조사를 명한 상태이다. 이번 대규모 납치 사건은 티그리스강 맞은 편의 경비가 삼엄한 그린존(Green Zone; 외국 공관 및 정부 청사 밀집 지역)에서 일어 났다. 인질 중에는 다양한 직급의 공무원들, 청사 매니저, 청소부, 일반 시민 등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는 100-150 명이 납치된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이후 그 수가 줄어들었다. 모하메드 알리 고등교육장관 보좌관은 인질이 100명을 넘지 않는다고 정정했다. 인질 중 일부는 한참 전에 석방되기도 했다. 알아지리 장관은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대학들을 휴교할 거라며 "교수들이 죽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시내 대학들을 휴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인질범들은 니달 거리의 4층 건물에 포위된 상태이며, 최소한 차량 20대, 직원들과 민간인들이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알아지리 장관의 보고에 의하면 무장괴한들이 인질들을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 여자들은 한 방에 가두고 남자들을 차량에 태우고 탈출했다고 한다. 한 수니파 목격자는 무장괴한들이 인질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서 "차를 배달하고 있는 한 남자"를 포함해서 수니파만 따로 골라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가 "그 순간, 두 명의 경찰이 지나 갔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아지리 장관은 지난 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 대학과 학교 건물들에 대한 치안 상태를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들에 경비원 800명을 배치할 것을 요구했는데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청사는 경비원이 20명 밖에 되지 않았고, 납치범들이 중무장한 상태여서 막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UN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들은 납치범들을 비난했다. 카지 이라크 주재 UN 총장 특별 사절인 아쉬라프 카지는 납치사건을 "전통적으로 과학강국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발전에 위험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카지는 이라크 정부에 "범인들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해서 인질들을 석방시키고, 고등교육의 존엄성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이라크 경찰은 14일, 공공장소에서 세 차례 폭탄 테러가 일어나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테러는 오후 1시 30분경(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인 아민에 위치한 수르자 시장에서 일어났는데 1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두 번째 테러는 오후 2시, 바그다드 동부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사드르시 상점들과 식당들이 밀집한 번화가에서는 차량폭탄 테러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 14일, 바그다드 곳곳에서 총을 맞은 시신이 40구 발견되었다. 이들 모두는 종파간 싸움의 희생자인 것으로 추측된다.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하루 전인 13일에도 바그다드 북동부에서 폭탄을 허리에 두른 테러범이 버스 안에서 자폭해서 10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 계속되는 폭탄 테러로 수 많은 희생자가 발생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3일 밤, 라마디에서 펼쳐진 미군 작전으로 25명이 사망했고, 미군 탱크의 포격으로 인해 두바트 지구의 가정주택 수 채가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일부 사람들이 시신들을 추스르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도우려다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오후 8시경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미군이나 이라크 국방부, 어느 쪽도 아직까지 작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미군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연합군이 라마디에서 수 차례 교전 중에 반군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이 말한 교전이란 것이 증인들이 목격한 사건과 같은 일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미군 당국은 반군 5명이 길가에 폭탄을 설치하다 사살되었고, 다른 4명은 연합군 차량에 대한 폭탄 공격을 자행한 후 사살되었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2명도 역시 길가에 폭탄을 설치하다 사살되었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안바르주의 수도인 라마디에서는 지난 수 개월간 미국과 이라크의 연합군과 반군들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일어 나고 있다. 라마디는 수니파 지역 안에 있다. 경찰 당국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13일 오후, 바그다드 메흐디의 시아파 민병과 미군과의 교전으로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반미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의 지도부를 추적하기 위해서 슐라 지방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었다. 경찰 당국은 교전이 시작되자 미군이 헬리콥터를 투입했고, 공중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알사드르 지지자 중 한 명인 바하 알아라지 국회의원은 미군을 비난하며 이라크 국회의원들에게 이라크 정부가 왜 이런 작전을 수행했는지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도록 압박을 가하기를 호소했다. 그는 미군의 공격으로 5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이 지난 10월 23일 바그다드의 카라다 지구에서 피랍된 통역관 아흐메드 K. 알타이에 상병을 찾기 위한 작전이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태이다. 14일, 알타이에 상병의 삼촌은 메흐디 민병대를 비난하며, 특히 알타이에 상병의 처가가 살고 있는 카라다 지방의 악명 높은 민병 지도자인 아부 라미가 조카의 납치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 연합군은 알타이에 상병을 "구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5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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