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당국은 1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해 바그람 감옥에서 탈출했던 알카에다 고위급 지도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아부 나시르 알카타니는 13일 코스트주에서 펼쳐진 연합군과 아프가니스탄 군의 합동작전 도중 체포된 6명 중 한 명이다. 연합군은 체포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알카타니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인물이고, 함께 체포된 사우디 아라비아와 파키스탄 국적의 범인들과 함께 감금되었다고만 밝혔었다. 알카타니는 지난 2005년 7월, 바그람 주둔 미군기지 내에 위치해 보안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감옥에서 탈출한 4명의 알카에다 테러범 중 한 명이다. 이들 4명은 탈출 후 알카에다가 제작한 감금생활과 탈출과정을 설명한 비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알카타니는 비디오에서 바그람 감옥의 지도를 그리는 등 자세하게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감옥을 빠져나온 직후 탈리반과 접촉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탈출한 4명 중 다른 한 명인 오마르 알파루크는 지난 9월 이라크 바스라에서 영국군에 사살되었다. 연합군 대변인은 13일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이 은둔하고 있던 곳에서 수류탄, 군 장비, 철갑탄, AK-47 소총 등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또, 인근 군사 시설을 정찰한 비디오 테이프가 들어 있는 캠코더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