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덴, 부시에게 '위대한 기사'의 시신 돌려달라 주장
알 카에다 지도자 아사마 빈 라덴은 29일(현지시간) 한 이슬람 웹 사이트에 올려진 오디오 테이프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죽음을 애도했다. CNN은 이 테이프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으나 게재되자마자 이 테이프 번역에 착수했다. 문제의 오디오 테이프는 한쪽엔 빈 라덴의 사진이, 다른 한쪽엔 알-자르카위의 비디오가 있는 찢어진 스크린 피쳐링 위에 겹쳐져 있었다. 테이프 길이는 19분간이다. 이라크 알 카에다 지도자 알-자르카위는 지난 6월 7일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시 사망했다.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놓고 요르단에 있는 알 자르카위의 가족에서 시신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나는 부시에게 말한다. 당신은 시신을 가족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좋아하지 마라. 우리의 깃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그것(깃발)은 이슬람의 한 사자에게서 또다른 사자에게로 넘겨졌다'고 빈 라덴은 말한다. "당신은 아부 무사브가 살아서 자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제 그의 길을 막지 말라". 빈 라덴은 이어 "우리의 친애하는 이슬람 민족,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 아부 무사브와 그 동료들을 잃어버림을 깊이 슬퍼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이슬람 법을 수호했고 그들의 영혼이 이 위대한 전투에 흘러들어가 아주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비록 일부 분석가들은 두 사람이 맞대면하지 않았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프에서 빈 라덴은 알-자르카위에게 경의를 표했다. 빈 라덴은 심지어 존경의 신호로서 알-자르카위의 본명인 하메드 칼라예라고 불렀다. 빈 라덴은 알-자르카위가 "우리의 위대한 기사이자 토후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가 "우리 미래 세대의 상징이자 역할 모델이 돼 아주 기쁘다"라고 말했다. 지난 28일 문제의 웹 사이트는 빈 라덴의 메시지를 올리겠다고 밝혔었다. 종종 알 카에다의 비디오 메시지나 성명이 게재됐던 이 웹사이트는 "개봉박두, 오사마 빈 라덴의 새 메시지, 이슬람 민족의 순교자이자 순교자들의 토후인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에 대한 애도를 표할 예정. 신이 그의 영혼을 쉬게 하시길"이라고 보도했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 6월 22일 알 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대신해서 거의 똑같은 고지를 올렸다. 다음날 아랍 위성 방송 알 자지라는 알 자와히리가 알 자르카위를 애도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송했다. 그 테이프에서 알 자와히리는 알 자르카위를 영웅, 순교자라 부르며 그의 죽음에 보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보복으로 죽을 사람은 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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