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돔 사원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으로 100명 이상 사망
시아파의 성지인 황금돔 사원 폭탄테러 이후 수니파에 대한 보복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의최대 정치세력인 수니파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인들에게 분열의 감정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시아파 사원 폭탄테러를 '사악한 행위'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군의 한 대변인은 이번 폭탄 테러가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이라크 내 알카에다'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아파 사원 폭탄테러 이후 지금까지 수니파를 중심으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니합의전선(SAF)'은 탈라바니 대통령과 이브라힘 알-자파리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정치연합 논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라크 의회 구성을 위한 지난 12월 총선에서 총 44석을 확보한 SAF는 그동안 쿠르드족, 시아파, 그리고 기타 수니파와 연합해 이라크 새 정부 구성을 논의해 왔다. 수니파의 정치 참여는 이라크 사회에 법과 질서를 세우고 수니파의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라크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과거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시아파는 집권당인 수니파에 의해 많은 박해를 받았었다. 22일 '황금돔 사원'으로 알려진 사마라의 알-아카리야 사원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시아파의 시위가 대대적으로 확산되며 지금까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경찰은 24일 바그다드 남동부 쿠트에서 수니파와 시아파 모두 거리로 나와 사원 폭탄테러 및 이에 대한 보복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수천명의 시위자들은 서로 자신들이 이라크인을 대표한다고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편, 미군은 23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2건 발생해 미군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4명은 제101공수사단 제1전투여단 소속으로 하위자 인근에서 공격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다른 3명은 제4보병사단 제3중무장전투여단 '태스크 포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솔져' 소속으로 이들은 발라드 인근에서 희생됐다. 이로써 이라크전으로 사망한 미군의 수는 총 2285명으로 늘어났다. 황금돔 사원 공격, 테러범 특징 농후 릭 린치 소장은 23일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황금돔 사원 폭탄테러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군은 이번 공격이 테러범들의 소행이라는데 절대적인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탄테러에는 자르카위를 비롯한 테러범, 그리고 외국인 전사들의 특징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린치 소장은 이라크 정부가 야간통행금지 시행 및 주민들의 평온 촉구, 보안군 소환, 이슬람 사원 및 관공서에 대한 보안 강화 등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취한 것을 치하했다. 또한 소장은 이번 폭력사태로 인해 연합군이 배치됐지만, 연합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사원 폭탄테러는 사악한 행위' 부시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미국이 황금돔 사원의 재건을 돕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라크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 판단해 볼 때, 이번 폭탄테러가 내전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번 폭탄테러는 정말 사악한 행위다. 성지를 파괴하는 것은 분쟁을 야기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행동이다.' 탈랄바니 대통령은 이라크 내 모든 정당들에게 폭력을 중단하고, 테러리즘과 싸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통합정부 수립을 위한 필요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분열의 감정이 더욱 격화될 경우, 그 누구도 도움을 얻지 못할 것이며, 아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분열의 감정을 없애는 것은 모든 이라크인들의 신성한 의무이며, 통합된 민주국가 이라크를 설립하기 위한 절대적인 요소다.' 시아파 보복공격으로 수니파 희생자 다수 발생 경찰측 통계에 따르면, 황금돔 사원 폭탄테러 이후 이맘(이슬람교의 뛰어난 학자나 지도자)과 예배자, 일반 시민을 비롯해 최소 54명의 수니파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3일 바쿠바 남동부에서는 신원미상의 시신 47구가 발견됐다. 시신들은 모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또한 이라크 경찰과 알-아라비야 TV는 여성 특파원 1명을 비롯해 황금돔 폭탄테러를 취재하던 자사 기자 3명이 괴한에게 납치돼 살해됐다고 밝혔다. 한편, 23일 바쿠바에서는 폭탄테러로 인해 1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바쿠바 내 다른 지역에서도 자살폭탄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밖에도 이라크 경찰은 23일 바그다드 남부 도라지구에서 경찰은 시신 6구를 발견했다. 시신들은 모두 수니파로 추정되고 있다. 이라크 남성 수감자 95명 석방 23일 미군은 지난 몇 일 동안 남성 수감자 95명이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라크 주도의 '석방검토위원회'가 이 수감자들의 사례를 검토한 후 석방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2004년 8월 설립된 '석방검토위원회'가 지금까지 수감자 2만8500여명의 사례를 검토했으며, 이 중 1만4900명에 대한 석방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및 미국에 의해 체포된 여성 수감자에 대한 석방 소식은 없었다. 현재 미국인 기자 질 캐롤을 납치했던 인질범들은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여성 수감자 전원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캐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질범들이 마지막으로 제시했던 최종시한은 2월 26일이다.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의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던 캐롤은 지난 1월 7일 이라크에서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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