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정부에 이라크와의 외교관계 단절 및 대사관 폐쇄 요구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독일 정부가 이라크 정부와의 외교관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지난달 이라크에서 납치한 독일인 엔지니어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됐다. 아랍어 위성 TV 알 아라비야는 13일 인질로 잡혀있는 독일인 엔지니어 르네 브라운리흐와 토마스 니치케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했다. 이들의 비디오테이프가 방송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알 아라비야는 이 비디오테이프가 최근 입수된 것이라고 밝혔으며, CNN은 아직까지 비디오테이프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비디오테이프 화면에는 2월 11일이라는 촬영일자가 입력돼 있었다. 바그다드 북부에서 납치됐다. 베이지 정유회사 내 세정부에서 일하는 이들은 지난 1월 24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납치됐었다. 알 아라비야 방송은 이번 비디오테이프에서 인질들이 독일어로 말을 했으며, 독일 정부에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화면 속 인질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으며, 이들에게는 인질범들의 총구가 겨눠져 있는 상태였다. 과거 방송됐던 첫 번째 비디오테이프에서 인질들은 독일 정부에 자신들의 석방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부탁했었다. 또한 촬영일자가 1월 29일로 입력돼 있었던 두 번째 비디오테이프에서 인질범들은 자신들을 '신의 부대와 순나 여단의 지지자들'이라고 밝히며,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72시간 내에 인질들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한 인질범들은 독일 정부에 바그다드 대사관을 폐쇄할 것도 요구했다. 2003년 미 주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1월 7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미국인 기자 질 캐롤을 비롯해 지금까지 약 250명의 외국인들이 이라크 저항세력에게 납치됐다. AP 통신은 납치된 외국인들 중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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