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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개국 선진농업 탐방 “뭉쳐서 이룬 네덜란드 농업 기적”
  • 박경헌
  • 등록 2007-05-08 02: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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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에서는 FTA/DDA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농업관계 공무원과 친환경농업 실천 농업인들이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프랑스 유럽 4개국의 선진 친환경농업 시스템을 4월 25일에서 5월 2일까지 8일간 다녀왔다.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는 유럽 4개국 중 농업인들이 농업주권을 갖고 가장 자신만만하게 농업을 영위하고 있었고, 농업분야를 괜찮은 유망직종으로 여기고 젊은층들의 진출이 많은 편이었다. 유럽국가들은 유럽연합(EU)이 출범한 후 동유럽 저가 농산물 수입 확대, 미측의 시장개방 요구와 정부보조금 철폐 등으로 농산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농업위기에 직면한 네덜란드 당국은 `3P 정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농산물 품질 혁신과 산업구조 개편을 유도하고 있다. 3P 정책은 이익(Profit), 인류(People), 지구(Planet) 머릿글자를 따온 개념으로 농업도 2차, 3차 산업처럼 시장논리에 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하는 개념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2015년까지 `농업을 위한 선택`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제2 농업 중흥기를 선도하고 있었다. 이곳 농업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농가 현장에서 의무적으로 출장 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학교측과 연구 계약을 맺고, 공무원들도 수시로 농업 현장에 나가 농민들에게서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고 한다. 네덜란드가 농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R&D 모델은 공무원, 교수, 농민, 컨설턴트 등이 공동으로 미래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농가 현장에서 적용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네덜란드 농업의 강점은 뿌리 깊은 클러스터(협동조합, 농업회사법인 등) 제도를 유지하며 농업을 고부가 산업으로 특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최근 3~4년 전부터 유럽형 농업모델을 국제적 기준으로 만들기 위해 연합전략을 추진해 왔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 규제와 원산지 표시, 유럽인증 등 생산이력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유기농체험단의 네덜란드 첫 번째 방문지인 암스텔담 인근의 파프리카농장은 유리온실 6ha 규모이나 자체적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고 United West Growers라고 하는 농업회사법인 형태의 조합에 납품을 하고 판매는 전적으로 조합이 맡아서 하고 있었다. Eric Den Drijver 담당에 의하면 조합에는 자기내 규모의 농장이 40개소가(420ha)가 가입되어 있다고 한다. 조합형태로 조직화 하여 유통을 계열화하는 이유로는 개별적인 소규모 면적으로는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조합소속 농장들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과학적인 환경조절과 천적을 활용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여 70% 이상을 유럽뿐만 아니라 미주 및 아시아에 수출하고 30% 만이 네덜란드 슈퍼체인에 납품하고 있었다. 두 번째 방문지인 볼라스디크에 있는 토마토 농장의 경우도 42ha라는 비교적 큰 토마토 농장을 경영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규모 15개 농장이 Action Farm이라는 농업회사법인이라는 형태로 연합하여 토마토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각 농장별로는 생산을 전담하고 선별, 팩킹 및 유통은 전적으로 Action Fram에서 전담하도록 하여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네덜란드 농업의 백미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세계최고 화훼전용도시 Aalsmeer(알스미어)는 암스테르담에서 남쪽 30km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다. 여기 꽃시장은 45만3000평으로 축구장 250개를 넘는 크기이고. 한국에서 제일 큰 양재꽃시장(2만8000평)의 20배 규모에 육박하는 경매장인데, 이 꽃경매장이 2,500여 농가들이 모여 세운 농업인들의 경매장이라면 네덜란드 농업인들의 조직화 및 단결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경매방식도 우리나라의 최고가 낙찰방식과 달리 농업인들이 생산비와 수익을 고려하여 정하여 제시한 가격에서 가장 적게 깍은 경매자에게 경락됨으로써 화훼생산 농업인들의 소득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하고 있어 농업인 스스로가 소득을 지키려는 조직화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 농업은 유럽 전체의 품질인증 기준인 유럽인증(Award)을 받고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대량 소비처인 슈퍼체인, 농산물수출회사 등 유통주체가 요구하는 안전기준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네덜란드 농산물은 유럽인증과 같은 큰 틀의 친환경인증 이외에 유통주체가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재배농가와 유통주체와의 계약관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되어 있어 자칫 농업인들의 유통주체들에 예속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방문지인 네덜란드 파프리카나 토마토 농업회사법인 및 알스미어 꽃 경매장에서와 같이 네덜란드 농가들은 스스로의 이익과 적정이윤을 확보하기 위하여 품목별 농가조직화와 규모화를 통해 시장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 전북농업도 WTO, FTA, DDA 등 급변하는 국제농산물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별농가, 작목반, 지역농협 단위로 흩어져있는 농업계열화 구조를 빠른 시일 내에 품목중심의 농가조직화, 고부가가치 및 수출농업중심의 규모화가 전라북도의 농업이 나가야할 방향이라고 느꼈으며, 또한 네덜란드농업에서와 같이 철저하게 안전성을 담보하는 웰빙농업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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