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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농협이 번 돈 농민에게 돌려줘야”
  • 특별취재부
  • 등록 2008-12-05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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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4일 새벽 송파구 가락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당초 공식일정에는 없었던 이번 민생현장 방문은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힘들어진 서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는 취지의 행보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30분경 가락시장 배추집하장에 도착해 마중 나온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상인, 농민들과 섞여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배추값이 많이 떨어졌다”며 “어떨 때는 너무 많이 올라 소비자들이 어렵고, (이번엔)생산자들이 어렵고…농민들이 너무 힘들다”고 위로의 말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배추가 수북히 쌓인 곳으로 이동해 배추 속을 직접 뜯어 한 입 베어물며 “맛있네”라고 평하자, 한 상인이 “김장 좀 담그세요”라는 말에 즉석에서 배추 500포기를 구입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배추를 직접 옮겨 주기도 했다. 상인들이 “서민들 잘 살게 해 주세요, 진짜 장사 안 돼요. 시장이 너무 깨끗하면 안 된다”며 농수산물 쓰레기 단속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공무원들이 편하게 하지 말고 상인들이 편하게 해야 한다. 서울시장에게 말해 줄게요”라고 답했다. 야외 난로 옆에서 잠시 커피를 마시는 중엔 이 대통령과 상인·농민들간 즉석 노변정담(爐邊情談)이 이뤄졌다. 농민들이 “농자재 값은 인상돼 고가인데 농산물 값은 최하”라고 하소연하자, 이 대통령은 “작년 비료값 올랐지, 기름값 올랐지 최악의 상태였다”며 위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우리만 어려우니까 물건을 내다 팔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세계가 다 어려우니까 물건을 내보낼 데도 없다”면서 “내년 한해를 어떻게 견디느냐 내수를 좀 진작해서. 내년에는 기름값도 떨어지고 하니까 그런 점은 유리해 질 것”이라며 희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경남 산천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이 “가락시장에 냉장 보관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싱싱한 것을 가지고 와서 여기서 버리면 안된다”면서 “(가락시장을) 재건축하게 되면 그렇게 하라”고 그 자리에서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 농림수산부를 농수산식품부로 개편한 것과 관련, “딸기를 키워서 딸기 주스는 도시 사람들이 만들고, 거기서 부가가치가 많지 않느냐”면서 “농민들이 생산해서 식품을 만들고 2차 산업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농업은 부가가치가 많다”고 언급하면서 “도시에만 뉴타운 하려고 하는데 시골에도 주택을 좀 모아가지고 개발을 해주고, 기숙사형 공립학교를 만들고 농촌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계획을 일치감치 세워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농기계 임대사업을 설명하면서 “(농협을 거론하며) 농협이 금융하고 뭐해서 번 돈을 농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농민에게 돌려주려면 장비임대 값을 훨씬 싸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이동하며 무 시래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에게 들려 “하루 수입이 얼마 되느냐?”고 묻고, “내가 선물 하나 주겠다”며 20년 쓰던 목도리를 건네주고 “하다 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줘요. 대통령한테 연락하는 방법 알려줄 테니까”라며 격려했다. 상인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함께 한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만난 박부자 할머니를 언급하며 “할머니가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겠다’고 하는데 눈물이 난다”며 “그 사람을 위해 내가 기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기도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농민들이 농어촌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노동법을 건의하자, “농촌과 공장에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다 똑같이 적용하면 안 된다”며 “노동부와 법무부와 협의해서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하라”며 농식품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농촌이 이 정도까지 됐는데 이런 문제가 안 다뤄졌다는 것이 현실과 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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