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레스 결승타·팔렌시아 161km 마무리…미국 초호화 전력도 준우승에 그쳐
▲ 사진=KBS뉴스영상캡쳐미국 대표팀의 애런 저지가 성조기를 흔들며 입장하자, 베네수엘라 선수단은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정치적 긴장 속에서 치러진 경기였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베네수엘라의 저력이 돋보였다.
베네수엘라는 3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5회에는 호세 아브레우가 1점 홈런을 터뜨리며 미국을 압박했다.
2대2 동점으로 맞선 9회초에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결승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갈랐다.
마무리는 팔렌시아가 책임졌다. 시속 161km에 달하는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는 3년 전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을 상대로 보여준 인상적인 마무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을 나눴고, 시상식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국가를 제창했다.
무보수로 지휘봉을 잡은 로페즈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코치진 전원을 동반해 조국을 위한 헌신을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마두로 더비’로 불릴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컸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긴장 관계에 있는 양국이 맞붙은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는 승리를 거머쥐었고, 우승을 기념해 국경일을 선포했다.
불안한 정국에 지쳐 있던 시민들도 모처럼 환희에 휩싸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 “미국의 51번째 주는 어떠냐”는 조롱성 메시지를 올린 데 이어, 우승 이후에는 “STATEHOOD!”라는 글을 게시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폴 스킨스 등 초호화 전력을 구성하고 일정상 이점까지 확보했지만,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