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기만 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지만, 그 마지막 한 걸음이 LG에겐 좀처럼 쉽지 않았다.
오스틴이 몸을 던져가며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슬라이딩을 하다 바지가 찢어지기도 했지만 선취점은 오히려 두산이 가져갔다.
4회 양석환이 두 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앞서갔고 7회 박지훈의 적시타로 두산이 한 점을 더 보태며 LG를 더 초조하게 했다.
마음이 급해진 탓인지 시즌 내내 뜨겁던 LG 타선도 두산 선발 콜 어빈에 2안타로 막혔고 거기에 두산이 잭 로그까지 올리는 총력전을 펴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두산에 6대 0으로 패하며 승리를 더하지 못한 반면 2위 한화는 롯데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하며 LG와 승차를 한게임 반으로 좁혔다.
NC는 데이비슨의 석 점 홈런 등을 앞세워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5위를 탈환하며 가을야구 마지막 한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한편,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식이 열린 대구에는 경기 전부터 팬들로 북적였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홈 관중 160만 명을 돌파한 삼성은 최종전 역시 매진을 기록했다.
경기에서는 디아즈가 시즌 50호 홈런을 마치 축포처럼 쏘아올리며 프로야구 사상 첫 50홈런-150타점까지 달성했다.
오승환은 팀이 앞선 9회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로 나선 최형우를 상대로 프로 무대 마지막 삼진을 잡아내며 21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