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 예술 행사를 내년 4월 연다.
북한 내각 문화성이 운영하는 ‘조선예술’ 홈페이지에, ‘제34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내년 4월 1∼30일 평양에서 개최된다는 글이 게재됐다.
문화성은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자주, 평화, 친선의 리념에 기초하여 세계 여러 나라 문화예술인들 사이의 친선과 단결, 교류와 협조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전은 2024년 제33차 행사 때처럼 온라인 방식을 적용해 치르게 될 전망.
참가자들이 공연 녹화 자료를 조선예술 홈페이지에 올리면 조직위원회가 평가한 뒤 조선중앙TV 등으로 방영하고 시상한다고 문화성은 설명했다.
북한은 1982년부터 ‘태양절’이라 부르는 김일성 생일 4월 15일을 기념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외국 예술인을 초청하는 축전을 매년 개최해왔다.
2001년과 2002년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가수 김연자 씨가 잇달아 초청됐고 2007년 영국의 유명 성악가 수잔나 클라크가 참가하는 등 서방국가 예술인과 예술단 참여도 적지 않았던 행사다.
2007년 축전에서는 전해에 그래미상을 받은 미국의 인기 가스펠 그룹인 ‘캐스팅 크라운즈’가 유명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북한 인기곡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등을 불러 화제가 됐고, 2012년에는 미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던 ‘유발의 아들들’이라는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 회원 150여 명이 참가했다.
2008년부터 행사가 격년 개최로 바뀌었고, 코로나19로 국경을 폐쇄했던 2020년에는 아예 취소됐다.
김일성 출생 110주년이던 2022년부터는 공연 녹화물을 TV에 방영하는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