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의회 이재신 의원이 2026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의회 내 일부 사무처 직원과 이른바 ‘사이비 기자’들의 유착 의혹을 정면으로 폭로했다.
이 의원은 8일 열린 제349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26년 지방선거에 어떠한 선출직에도 출마하지 않고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농사를 지으며 노후에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살겠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발언에서 제천시의회 사무처 내 특정 직원을 ‘정치 지향적 공무원’으로 지목하며 “의원을 보좌해야 할 사무처 직원이 오히려 의원을 감시하고, 개인 정보와 사적인 일상까지 사이비 기자들에게 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장 내역, 병가 사유, 심지어 개인적 카카오톡 대화 내용까지 특정 기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사실상 의정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치 공무원이 흘리고, 사이비 기자는 소설을 쓰고, 시민단체는 고발하는 구조가 굳어져 있다”며 “이는 일종의 모사(謀事) 카르텔”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연루됐던 ‘옥천 소프트볼 대회 출장비 논란’과 ‘출장비 반납 압박’ 사례를 거론하며 “절차상 하자 없는 집행도 흘려서 문제로 만들고, 없는 일까지 꾸며내는 기획과 조작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 상황이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인사권자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특진을 노린 전횡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순수하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인사에서 밀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발언 끝에 “시민이 뽑은 시의원이 보잘것없더라도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 공무원에 의해 짓밟혀서는 안 된다.”며 “왜곡 보도하는 사이비 기자, 무고한 시민단체와 끝까지 싸우겠다. 배후에 고발을 사주한 설계자가 있다면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7년 3개월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격한 언행으로 불편을 끼쳤다면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건전한 시민사회를 위해 언론의 자정 노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