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보며 커피를 마시는 남성.
얼굴까지 선명하게 찍혔다.
이 모습을 촬영한 건 해킹된 로봇 청소기였다.
5년 전 온라인에 퍼진 변기에 앉아 있는 사람 사진도 개발 단계의 로봇 청소기가 찍어 전송한 걸로 확인됐다.
우리집 청소기는 괜찮은 걸까?
국내에서 판매 중인 로봇 청소기 6종을 조사했더니 중국 브랜드 3개 제품이 실제 해킹에 취약했다.
스마트폰으로 로봇청소기를 조작하는 '모바일 앱'이 문제였다.
'나르왈' '에코백스' 제품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집 내부 사진과 영상을 별도 인증없이 빼갈 수 있었다.
'드리미' 제품은 아예 카메라를 강제로 켜고 촬영할 수도 있었다.
앱으로 다른 사람과 청소 등 일부 기능을 공유하면 카메라도 켤 수 있어 해커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삼성과 LG 제품은 앱 보안은 우수한 편이었지만, 기기 자체의 보안 수준은 6개 제품 모두 낮았다.
소비자원은 각 제조사가 사생활 노출 관련 지적사항은 모두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