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내의 표적을 공격하는데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수개월째 막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놓고 정상 간 양자 담판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국산 무기가 러시아 내 표적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이를 보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올해 늦은 봄부터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의 러시아 내 표적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이 밝혔다.
미국은 최소 한 차례 이상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내 표적을 공격하는 데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부터 에이태큼스 수백 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마지막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올봄에 제공됐으며, 현재도 우크라이나 측에 소량의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처음엔 확전 우려에 따라 러시아 영토 내 표적 타격을 제한했지만, 북한군이 참전한 뒤인 2024년 가을에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이태큼스 사용 제한은 이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은 건데, 이런 결정 과정의 핵심 인물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