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물일곱 살이던 그녀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다. 폭염 속 떨어져 나간 팔이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서 타들어 갈 것만 같아 울부짖는 친구에게 팔을 찾아와 달라 부탁한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그 이후 한 팔을 영원히 잃게 되었다. 십 대 때부터 10년 넘게 걸어온 헤어디자이너의 길 또한 영원히 포기해야만 했고, 척추 손상으로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절망한 그녀는 재활 운동마저 거부한 채 병실에 누워만 있는다. 그러나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재활에 임하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의 비관적이고 나약한 마음가짐에 부끄러움을 느낀 후 피나는 노력을 통해 기적적으로 잃어버린 한 팔 외에 운동신경을 모두 회복한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언뜻 밀로의 비너스상 같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피트니스 대회 우승과 장애 인식 개선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두 번째 삶을 시작한다. 여전히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낯선 모습에 사람들이 눈을 돌리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처럼 이전에는 어려움 없이 해내던 일상적인 일들도 혼자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 사고가 아니었다면 꿈도 꾸지 않았을 새로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쌓아가며 전보다 더 강한 나, 긍정적이고 유쾌한 나 그리고 아름다운 나를 되찾았다. 한 팔을 잃은 그녀는 “나는 나 자체로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라고 말하며 여전히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