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높이 공중에 케이블카가 위태롭게 멈춰 서 있다.
폭염주의보 속 케이블카 2대에 탄 승객 86명이 무더위와 불안에 시달렸다.
4시간 반 만에 모든 구조 작업이 완료됐는데, 어지럼증을 호소한 일부 승객은 119 응급조치를 받았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하고 점검에 들어갔다.
관광지 케이블카 멈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엔 전북 무주 덕유산 곤돌라가 일주일 사이 두 차례 멈춰서면서 탑승객들이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지난해 9월 추석 당일엔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갑자기 고장나 명절 나들이객 2백여 명이 고립됐다.
케이블카나 곤돌라 같은 공중 운송 시설인 ‘삭도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최근 5년간 45건에 이른다.
사고의 1/3가량은 정비 불량이 원인이었다.
최근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3곳에서 현재 44곳으로 늘었고, 추가로 10여 곳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