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무 사원
1601년에 건설된 사원으로 흐엉강변에 있다. 베트남어로 티엔(Thien)은 '하늘', 무(Mu)는 '여인'이라는 뜻으로, 어느 한 노파가 하늘에서 나타나 이곳에 왕이 와 나라의 번영을 위해 불탑을 지을 것이라고 예언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경내로 들어서면 약 2m에 달하는 팔각형 7층탑이 서 있고, 그 주위로 2톤이 넘는 동종과 석비를 감싸고 있는 작은 정자가 놓여 있다. 석탑 안쪽으로 본전과 아름다운 분재들로 꾸민 정원, 소나무 숲이 있다. 이곳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본전 왼편 작은 전각 안에 전시된 틱꽝득 스님의 하늘색 자동차다. 스님은 당시 친프랑스 정책을 펼쳤던 남베트남 정부에 대응하여 불교 차별을 철폐하고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달라는 뜻에서 직접 이 차를 몰고 호찌민 시티까지 가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카이딘 왕궁
응우옌 왕조의 12번째 황제 카이딘(1916~1925)의 능으로 1920년부터 1931년까지 11년간 건축되었다. 다른 황릉들과 비교해볼 때 그 규모는 작지만 유럽과 아시아, 고대와 현대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독특하고 아름다운 외관이 특히 주목을 끈다. 양쪽에 베트남에서 가장 큰 용이 새겨진 계단을 오르면 작은 궁정에 들어서게 되는데, 양쪽에 코끼리와 말, 무관과 문관의 석상들이 2줄을 이뤄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그 끝에는 응우옌 왕조의 안정과 위엄을 보여주기 위한 뾰족한 모양의 오벨리스크가 각각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중앙에 바오다이 황제가 자신의 아버지 카이딘 황제의 공덕을 기록한 공덕비가 전각 안에 세워져 있다.
다시 공덕비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카이딘 황제의 묘소라 할 수 있는 꿍티엔딘(Cung Thien Dinh)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밖에서 바라보는 외관 역시 범상치 않지만 실내로 들어서면 색유리와 도자기 조각들로 장식된 화려한 벽과 9마리의 용과 생생하게 피어오르는 구름이 그려진 천장은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 꿍티엔딘은 3개의 열로 나눠져 있는데, 양옆은 능을 지키는 관리인들의 공간이고, 가운데는 황제를 위한 공간으로 동상 아래 시신이 안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