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는 1947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곧바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으로, 이후 카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설이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이 소설이 현실의 레지스탕스와는 상징적 거리감을 지닌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대해 카뮈는 “『페스트』는 단지 1940~45년에 국한된 알레고리가 아니다”라고 직접 반박한 바 있다.
새움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이번 『페스트』는 단순한 문학작품이 아니라, 번역의 윤리를 실천한 한 번역가의 문학적 여정이자, 번역을 통한 철학적 독해의 모범 사례로서 독자들에게 다시금 읽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