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와 불안장애, 수면장애, 메니에르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저자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그러나 조금은 다를 수밖에 없는 일상의 어려움과 즐거움, 소소한 기쁨과 외로움 등을 풀어낸다. 자신의 질병을 이야기하는 순간 낙인찍히는 경험, 질병인의 일상에 침투해 들어오는 사소하지만 날카로운 순간의 경험, 하루의 절망과 하루의 희망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는다. 자신만의 감정과 호흡, 의식 세계에 깊이 몰입하는 작가는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산문으로 자기 탐색과 존재 의미를 물으며 마침내 모두의 일상에 닿는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이야기 《스미는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