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북 김천에선 쑥을 캐러 다녀온 뒤 어지럼증,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던 70대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숨졌다.
5월 9일 경북 경산에선 70대 농민이 과수 농사 일을 한 뒤 어지러움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두 환자 모두 SFTS,‘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감염이 확인됐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감염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감염되면 5일에서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간 전국에서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80여 명이 숨지면서 치사율이 18.5%에 달한다.
문제는 고열, 근육통 등의 SFTS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감기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SFTS로 목숨을 잃은 환자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이었다.
특히, 진드기는 농촌이나 산에서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집 근처 공원이나 산책로, 골프장이나 캠핑장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언제든지 물릴 수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SFTS는 아직 예방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데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야외 작업을 할 땐,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풀밭엔 옷을 벗어두거나 그냥 앉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뒤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오한,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