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을 벌인지 사흘 만에 미국 등의 중재로 전격 휴전에 합의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제는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현지 언론 등이 현지시각 11일 보도했다.
인도 공군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 “정밀하고 전문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자화자찬하는 글을 올렸고, 길거리에는 “인도군에 경례를! 우리의 자부심. 우리의 수호자들”이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판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인도 군사작전 책임자인 라지브 가이 중장이 자국군 공격으로 파키스탄의 유명한 지도자 등 무장세력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서 보인 인도의 행동은 모디 총리가 테러리즘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를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번 휴전을 자국 군대 승리로 간주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는 인도와 과거 군사 분쟁으로 상처를 입은 동부 펀자브주 시알코트에서 시민들이 탱크에 꽃잎을 뿌리고 군인들 목에 화환을 걸어주는 모습을 촬영해 방송했다.
또 파키스탄이 인도의 대대적 공세를 성공적으로 견뎌냈고 군사·외교적으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군사 장비 측면에서도 인도측 손실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클 것이란 현지 정치 분석가들의 진단을 전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이번 무력 충돌 과정에서 인도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는데, 인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목격자와 일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전투기 2개를 잃었다는 증거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국의 중재자 역할을 놓고도 인도와 파키스탄은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파키스판은 미국 역할이 중요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인도는 이번 휴전 합의가 양국 간 직접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며 미국의 중재 역할을 축소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7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등 9곳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사흘 뒤 파키스탄이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 등을 보복 공격하며 충돌이 벌어졌고, 지난 10일 미국 등의 중재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