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이 4월 총선의 공천 배제 기준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놓고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모든 형사범은 공천 심사에서 제외하는 것이 자신의 기본입장이며 이를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기준대로 공천 배제 기준이 확정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계륜 당 사무총장, 이상수 전 장관 등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방침을 밝힌 뒤 손학규, 박상천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해 오후 한 때 세 사람이 당사에서 공천 배제 기준을 어떻게 할지를 놓고 논의를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학규, 박상천 두 대표는 김부겸, 최인기 의원 등 당내 공심위원들과 김원기, 유인태 의원 등과 함께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고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외부 공심위원들과 함께 당사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인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 박재승 위원장이 제시한 공천 배제 기준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금고이상의 모든 형사범을 공천 심사에서 제외하겠다는 박재승 위원장의 입장이 매우 완강해, 어떻게 하면 대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을지를 당 대표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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