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지역에서 새 구조물을 짓는 등 공사가 진척된 정황이 포착됐다.
현지시각 25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일대에서 여러 채의 구조물이 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 이전에 없던 파란색 지붕의 구조물들이 처음 포착됐는데, 이번달 3일 위성 사진에선 그 수가 약 20채로 늘어났다.
이달 초 내내 추가 구조물이 세워졌고, 인근 부지 두 곳엔 새 건물 여러 채를 짓기 위해 터를 닦아놓은 정황도 나타났다.
앞서 2020년 다리 인근 부지가 정리되는 등 건축 공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포착된 적은 있지만, 이후 지난 달까지 이 지역에서 공사나 다른 추가 활동이 관찰된 적은 없었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또 공사가 다리와 육지를 잇는 길목과 가까운 곳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지에 세관 및 출입국 관리 구역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09년 건설비 전액을 중국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1943년 건설돼 노후한 압록강철교를 대체할 신압록강대교 건설에 합의했다.
이듬해 12월 착공해 2014년 10월쯤 단둥과 신의주 남부를 잇는 다리 본체가 완공됐지만, 북한이 주변 도로 정비를 미루고 2020년 코로나19로 북중 국경까지 봉쇄되면서 개통이 미뤄졌다.
2022년 북중간 화물열차 운행 등이 재개되고, 중국이 신압록강대교 보수와 주변 시설물 정비 공사를 벌이면서 다리 개통 임박설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일각에선 늦어지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최근 북한의 대러시아 밀착 등으로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38노스는 “오랜 중단 끝에 재개된 이번 작업은 조만간 이 다리 사용을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두만강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다리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국경 간 이동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국경 관리를 강화하려는 폭넓은 노력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다리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