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 포유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6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의 세량제(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를 검사한 결과, 오늘 오후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이틀에서 닷새 정도 더 걸릴 전망이다.
환경부는 "항원이 검출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며, 농식품부 등 관계기관은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긴급방역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야생 포유류의 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번 사례에 대해 포유류가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을 지닌 새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2023년 4월부터 이번 검출 전까지 환경부는 삵이나 담비 등 육식·잡식성 포유류 시료 355건을 조사했고, 이제껏 모든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 검출은 야생 포유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국내 첫 사례로 보고됐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야생 포유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해외 감염 사례는 유럽과 미주, 일본 등에서 2022년 111건(14종), 2023년 271건(32종), 2024년 100건(28종) 등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